2014년 8월 8일 금요일

부산 커뮤니케이션 선언문



부산 커뮤니케이션 선언문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재천명하며-


이 성명서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기독교커뮤니케이션협회(WACC), WCC총회한국준비위원회(KHC) 주최로 2012 5 22-25,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 주제를 다루는 국제회의에서 채택된 것이다. 



전문

세계는 세계교회협의회가 웁살라 대회(1968)와 밴쿠버 대회(1983)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다루었던 때와는 매우 달라졌다. 오늘날 모든 사람들, 심지어 어린이들까지도 자신들의 이야기를인터넷에 기반한 소셜 네트워크로부터 시민 기자들의 자발적인 활동에 이르기까지 - 다양한 전달매체들을 통해 나누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매체들은 30년 전에 교회와 정부 및 미디어 복합기업들이 사용하였던 것들보다 더 강력한 것들이다.

지구화와 기술적 혁신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구조가 변형되어왔다. 그럼에도, 우리의 환경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들은 변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현재 억압과 갈등과 빈곤으로 고통 받고 있는 나라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들에서도 정의와 평등에 관련된 시급한 문제들이 언급되어야 한다. 

세계교회협의회는 한반도에서 모임을 준비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여러 세대 동안 지속되어 오는 분단을 심화시킬 수도 있을 뿐 아니라, 화해의 씨앗을 뿌릴 수도 있음에 유의하고 있다.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사회적 매체가 지닌 잠재성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강력한 기업들과 개인들이 힘을 갖고서, 누구의 목소리를 들려줄지, 대중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보여줄지 결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정책을 결정하고, 여론을 형성하고, 국민들을 전쟁이나 평화로 몰아가고 있다.

언론사들이 지녀야 할 신뢰성이 미디어 복합기업들에 의해 타협되고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에 의해 도전 받고 있다. 언론인들을 포함한, 몇몇 미디어 종사자들은 차별 받는 이들의 관심사를 부각시키며, 오늘날 권력의 흐름이 어떠한지 통찰력 있게 해석하는  용기 있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커뮤니케이터들은 정치 경제 문화적 권력이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부침하는 것을 식별해내어, 이러한 통찰을 활용하여 권력자들의 남용을 탄핵하고 과부와 고아, 소외 받는 이들과 외국인들의 존엄성을 옹호하여야 한다. 커뮤니케이터들은 또한 하나님께서 인류의 역사를 정의와 평화를 향해 이끌어 가기 위해 우리들 가운데서 어떻게 일하고 계시는지 알려주는 기쁜 소식을 선포할 수 있다.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2차 세계 대전 중에, 다수의 여성들이  - 한국의 여성들을 포함하여일본 병사들에 의해 성적 노예화를 강요받았다. 이 전쟁의 희생자들은위안부라는 완곡한 명칭으로 알려져 있다.  1992 1 8일부터 현재까지, 이들 중에 생존한 사람들이 매주 서울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 모여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2011 12 14 1000번째 모임을 갖기 위해 모였을 때, 이들은 학교 의자에 맨발의 소녀가 앉아 있는 동상을 제막하였다.  그 소녀의 동상 옆에는 빈 의자가 하나 놓여 있는데, 이것은 사람들에게 그 소녀와 연대하여 바로 옆에 함께 앉아 달라고 초청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 의사소통자들로서, 이 어린 소녀 곁에 앉으라고, 그래서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한 섬김을 통해 증인이 되라고 부름을 받았다


생명의 하나님

만약 하나님이 말씀하지 않고 침묵하고만 계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성서의 창세기에 따르면, “태초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요한복음에서는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 만물이 그를 통해 생겨났으니, 그가 없이는 하나도 생겨나지 않았다.” 고 말씀한다.

커뮤니케이션이 없다면 생명도 없는 것이다. 창조는 커뮤니케이션의 행위였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커뮤니케이션은 창조의 행위였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모든 생명체들은 무수한 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 세포들이야말로 자기들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없다면 생존할 수 없다.  동아시아와 여러 토착 민족들의 전통적인 세계관에 따르면, 우주는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전체이자, 서로 연관된 하나의 유기체이다. 이러한 견해에 따라 우리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이야 말로 생명의 핵심인 것과 인간들은 모든 창조물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커뮤니케이션은 생명을 위협하는 것에 맞서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것은 진실을 말하고, 공정성을 지키며, 참여와 대화, 공개성과 포괄성을 진작시킴으로써 생명을 견고히 해준다. (반면에) 생명을 위협하는 (거짓된) 의사소통이란 언론 검열, 오보, 편파적 발언, 허위와 차별이라는 성격을 띤다.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체감을 형성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것에 대처하는 능력을 강화시키고, (사회적으로) 무시 받고 차별 받는 이들의 권익을 옹호할 수 있다. 상이한 종교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고 또 자신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더 잘 깨닫게 되는 경우,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이들로 하여금 믿음, 소망, 사랑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나누도록 장려해주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를 정의로 이끄소서

커뮤니케이터들은 정의의 편에 서도록 부름을 받았다. 모든 여성들과 남성들의 존엄성을 위한 노력은 커뮤니케이터들로 하여금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포함한 인권을 옹호하는 이가 될 뿐 아니라 모든 창조세계의 보존을 위한 지킴이가 될 것을 요청한다.,

예수의 방식을 따르는 커뮤니케이션이란 통전성과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필립비 2:7에 따르면, “예수는 자신을 비우셔서, 종의 모습을 취하셨다.” 이 말은 그 분께서 모든 사람을 섬기셨으며, 특별히 가난한 이들, 고난 받는 이들, 차별 받고, 연약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편드셨다는 뜻이다. 정의를 위한 의사소통자들은 자기 자신을 비워 복음의 종으로 행동할 것이다이것이 기존의 권력 구조에 대한 도전을 뜻한다 하더라도.

예언자적인 의사 소통은 지배 문화에 의해 강요된 관점에 제한되지 않는 대안적인 지평을 열어준다. 예언자적인 의사소통은 개인들과 공동체들에게 자기들의 이야기를 말하고 자신들의 이미지와 몸짓을 만들어 내도록 힘을 북돋아 준다. 의사소통자들은 여태껏 침묵을 강요 받았던 이들이 자신들의 관점을 더 넓은 세상과 나누기 위해 필요한 매체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어야 한다.


우리를 평화로 이끄소서

커뮤니케이션은 상호이해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도, 몰이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조화를 가져다 줄 수도, 불화의 씨앗을 뿌릴 수도 있다. 불의에 도전하는 이들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힘을 충전한다. 정의를 부정하는 자들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무기력하게 한다. 평화를 위해 일하는 커뮤니케이터들은 (시각적) 이미지를 창조하고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삶 한가운데 자리한 가치들과 전통들을 존중하는 길을 추구한다. 이러한 이미지들과 이야기들은 그들이 서로 공유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들이 서로 다른 점은 무엇인지 확인시켜 줌으로써, 문화와 종교 간의 상호 이해를 강화해주고, 고정관념들에 도전하며 사회집단들로 하여금 평화롭게 더불어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평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로 하여금 잠재적 또는 현재의 갈등상황에 대하여 선택 가능한 비폭력적 대처방안들을 고려해보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창조적인 기회를 제공해 준다. 평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은 배경과 상황을 드러내 주며, 모든 입장들에 귀를 기울이며, 감춰진 의도들을 노출시키고 평화를 위한 창발성들을 강조해 준다. 그것들의 기원을 문제 삼지 않고서

오늘의 세계에서 갈등 상황들이 지닌 복합성과 그 규모와 다양성들을 고려해 볼 때, 이제는 더 이상 단일한 뉴스 소스 만으로 갈등상황을 전달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도록 도전하는 것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리라 기대할 수 없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의 원천을 향해 눈과 귀를 엶으로써 상호이해의 깊이와 폭을 진작시키고 그럼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바른 정보에 의한 결정을 하도록 해 준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재천명하며

커뮤니케이션의 권리에 따라 공공의 영역에서 모든 사람들이 올바른 정보에 기초한 투명하고 민주적인 토론을 하는 데 필요한 공간과 자료들에 대한 권리가 요구된다. 그것은 민주주의, 권한의 부여, 책임 있는 시민의식 및 상호책임을 위해 필수적인 정보와 지식에 제한 없이 접근할 권리를 주장한다. 그것은 다양한 창조적 생각들과 지식과 문화적 컨텐츠들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정치, 사회, 문화적 환경을 요구한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권리는 공동선을 함께 진작시키는 다양한 문화적 정체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은 일반 대중들과 공동체와 사회적 매체에 있어, 또한 진정한 연대와 희망과 사랑의 정신 안에서 취약하고 불리하고 차별 받는 사람들에게 목소리와 존재감을 회복하는 일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심적인 위치를 지니는지 확인해 준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가 정의와 평화를 소통할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 안에서 이끄소서.


행동을 위한 요청

오늘의 세계 속에서 유능한 커뮤니케이터가 되고, 교회의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과 일반 미디어 전문가들과 시민 기자들에 대해 그들의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하고 후원하기 위해서 우리는 교회들과 그 협력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온 세계와 특히 한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생명, 정의, 평화의 커뮤니케이터들이 될 것.
  • Ÿ모든 사람들을 위해 커뮤니케이션의 권리를 옹호할 것.
  • 책임적이고 성실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또한 지구화된 세계 안에서 미디어가 어떻게 생산되고 소비되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교회와 일반 사회에서 사람들을 훈련시킬 것.
  •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그들 자신의 방식에 대해 성찰할 것.
  • 미디어 사용능력, 참여적인 의사소통, 미디어와 성별 정의를 진작시킬 것과 효과적 의사소통을 위한 실제적인 매뉴얼을 개발할 것.
  •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를 신학 훈련에 통합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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