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8일 목요일

[논설칼럼] 이 시대 교회의 키워드 '소통과 봉사'

오늘 이 시대의 가정, 사회와 교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은 대부분 소통과 연결되어 있다. 가정에서 부부 사이의 소통,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이 잘 되지 않기에 가정 공동체에 문제가 발생한다. 사회에서 세대 사이의 소통, 지역 사이의 소통, 위정자들과 국민 사이의 소통에 문제가 있기에 사회적 갈등이 생겨난다. 교회에서 교인 사이의 소통, 목회자와 교인 사이의 소통, 교회와 사회 사이의 소통에 문제가 있기에 교회 공동체가 병이 들고 병든 공동체이기에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소통은 이렇게 나와 타인의 벌어진 공간인 '사이'를 연결하고 메워준다. 이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핵심적인 가르침인 '사랑'이다. 사랑하기에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려한다. 사랑하지 않기에 소통에 무관심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강요하려 한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을 소통이라고 여긴 서양에 비해 동양에서는 소통과 행위가 연결된 수행적 소통관이 자리잡아 왔다. 동양에서는 소통하기 위해 논리적인 문장과 화려한 언어의 기교에 의지하기 보다는 말에 따르는 실천을 중시하였다.

이런 동양의 소통관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과 일맥상통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셨기에 말로만 소통하려하지 않고 직접 이 땅에 육신의 몸을 입고 오셨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안에 거하신 것이다(요 1:14). 예수님은 이 세상에 계시는 동안 삶과 행동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다. 예수님의 성육신은 소통이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가장 완벽한 사건이었다. 따라서 교회가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이고 아름다운 말이 우선이 아니라 사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실천적인 행위(디아코니아)가 우선되어야 한다.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셔서 섬김과 나눔의 삶으로 소통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소통의 절정이 디아코니아의 삶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교회는 디아코니아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한다.

지난해 한 기관에서 실시한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교회가 말을 잘 못해서가 아니라 말과 행동이 일치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신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봉사를 많이 하기 때문"이 주요한 원인으로 응답되었다. 한국교회의 디아코니아 사역이 없었다면 아마 한국교회는 걷잡을 수 없는 신뢰도의 추락을 맛보았을 것이다.

성육신을 통해 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본받아 봉사와 섬김을 통해 사회와의 불통을 극복하고 소통하려는 교회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이다.

천영철 목사

[기독공보 2015년 0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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